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선수들이 10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선수들이 10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FIFA 가맹국 212개국 벌이고 있는 2026 북중미월드컵 세계예선 가운데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가 FIFA 랭킹 76위의 볼리비아가 세계최강 브라질을 1대0으로 꺾은 것이다.

볼리비아는 지난 9월10일, 가장 중요한 경기였었던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마지막 18차전에서 브라질을 1대0으로 제압해 승점 20점으로 7위를 차지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만약에 볼리비아가 그 경기에서 브라질에 패했다면 승점 18점으로 8위에 머무른 베네수엘라에게 밀릴 뻔 했다.

그러면 볼리비아가 브라질을 꺾을 수 있던 이유는 무었일까?

볼리비아의 홈구장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4만3000명 수용)이 해발 3673m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한라산(1950m) 보다 두 배나 높은 곳에서 가장 많이 뛰는 스포츠인 축구 경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축구장이 해발 1800m가 넘으면 공기중에 산소 포화도가 16%대로 떨어져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적응이 되지 않았을 경우 인체가 힘들어해서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도가 높아지면 공기밀도가 낮아져서 선수들이 평소보다 적능 양의 공기를 마시게 돼서 뇌에 산소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두통 어지럼증 심지어 구토까지 하는 고산병 초기 증세가 나타나서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신체가 고지에 적응을 하려면 축구 경기를 갖기 전, 약 2~3주일 동안의 적응훈련을 해야 하는데, 여건상 그렇게 하기기 어렵다.

FIFA는 2000m 이상 높은 곳에 있는 축구장에서 국제경기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3000m 이상의 곳에 홈구장을 갖고 있는 남미의 일부 국가들의 완강한 반대 때문에 철회해야 했다.

2006 독일월드컵 때 에콰도르는 홈구장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아타우 알파(해발 2800m, 35742명 수용)에서 9전 무패(7승2무)를 기록해 본선에 올랐다.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때 볼리비아는 홈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6대1로 대파했는데, 당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산호호흡기를 착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리오넬 메시는 경기 도중 구토를 하기도 했다.

이번 2026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도 브라질은 홈에서 벌어진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호드리구, 네이마르의 멀티 골로 5대1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볼리비아의 에르난도 실네스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원정경기에서 제대로 뛰지도 못할 정도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반 추가 시간에 나온 미구엘 테르세로스에게 PK골을 얻어 맞고 0대1로 패했다.

볼리비아는 물론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고지대에 홈구장을 갖고 있는 팀들은 원정경기에서는 홈구장 성적의 절반도 내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호는 14일 오후 8시 고지대가 아닌 평지에 있는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A매치를 갖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