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송서영 기자]국내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1년 새 15%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보험료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손해율 악화가 보험손익을 크게 끌어내리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금융시장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보험업권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5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생명보험·손해보험사를 합한 당기순이익은 11조 29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 191억 원(15.2%) 감소했다.
특히 손보업권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5800억 원(19.6%) 줄어든 6조 4610억 원의 순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이익 등으로 투자손익이 8808억원 개선됐으나,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손익은 2조 7478억원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 역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생보사 순익은 4조 83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91억 원(8.3%) 감소했다. 투자손익은 자산처분·평가이익 증가로 4508억 원 개선됐지만, 손실부담비용 확대 등으로 보험손익이 9534억 원 줄어든 것이 순익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외형상으로는 성장세가 유지됐다. 올해 1~9월 전체 수입보험료는 183조 38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생보사는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 판매 증가로 10.7% 늘었고, 손보사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확대가 곧바로 수익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역성장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성 지표도 하락세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은 1.16%로 0.27%포인트 떨어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6%로 1.0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손보사의 ROE가 3%포인트 이상 빠지며 실적 부진이 드러났다.
금감원은 “손해액 증가와 보험계약 손실 비용 확대 등으로 보험손익이 악화해 순익이 감소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손해율과 시장 변동성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업권 안정성 확보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