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3월27일,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동대문야구장에서 MBC 청룡(현재 LG 트윈스)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로 시작되어, 2025년 10월31일 대전 한화생명 볼 파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 대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진행 되었다. 프로야구 계는 지난 44시즌 동안 수많은 야구영웅 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고, 야구장 안팎에서도 크고 작은 사건 들이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물론, 관중석에서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어느덧 연간 관중 1200만명을 훌쩍 넘어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프로야구는 이제 44시즌을 넘어 50시즌 60시즌 그리고 100시즌을 향해 달려갈 것이고 그 사이 관중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다. 프로야구가 무엇이길래 수 많은 관중 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으고 있는 것일까?
kt 위즈의 안현민(183cm, 100kg) 선수가 엄청난 파워로 한국 프로야구 뿐 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계까지 놀라게 하고 있다.
안현민은 지난 15,16일 이틀동안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야구평가전에서 양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첫날인 15일 때린 홈런은 시속 180km의 속도로 무려 129m를 날아갔다.
일본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안현민의 파워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 결과는 한국이 일본에게 1무1패로 밀렸지만, 안현민의 파워는 2026년 3월에 있을 제ㅣ6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안현민은 지난 8월20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회말 무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코디 폰세로부터 3점 홈런을 빼앗아(4대2승) 폰세의 개막이후 18연승을 저지하기도 했다.
당시 안현민이 폰세로부터 빼앗은 홈런은 130m짜리 초대형 홈런이다. 안현민은 그 경기 5회 말에도 1타점을 추가해 팀이 올린 4득점을 혼자서 책임졌다.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2024년 MVP를 수상한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과 안현민을 비교하기도 한다.
부상으로 2025 시즌 초반부터 결장한 김도영은 폭발적 스피드, 넓은 수비 범위, 장타력까지 갖춘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 지만, 안현민은 힘의 질이 남다르다는 엄청난 파워와 정확한 스윙 메커니즘이 완성형 거포 재목라는 것이다.
안현민은 현역(2022년 8월23일~2024년 2월22일)으로 병역을 마쳤다.
안현민은 군에 가지 전에는 파워가 그다지 강하지 않았는데, 현역생활을 하는 동안 취사병으로 있었다. 취사병으로 복무를 하는 중에 운동을 한다는 선임을 따라서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파워를 키웠다고 한다.
안현민은 지난 7월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번타자로 출전, 팀이 3대4로 뒤진 7회말 키움 히어로즈의 박윤성 투수의 초구를 강타해 역전 투런 홈런을 치기도 했다. 당시 안현민의 역전 홈런 비거리가 무려 144.7m나 돠어 그의 엄청난 파워를 다시한번 입증했다.
안현민은 지난 7월22일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주중 시리즈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1차전서 3회 말 왼쪽 경기장 밖으로 날아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시즌 4번째이자 개인 첫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현민이 현역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고 있지만, 프로야구 역사에 파워로 팬들을 즐겁게 했었던 선수들이 있다.
프로야구 역대 최장 홈런은 150m로 기록되어 있다.
프로야구 경기장 크기는 그야말로 들쭉 날쭉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인 펜웨이파크는 센터까지 거리가 118.5m(좌 91m, 우 93m) 밖에 안되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홈구장인 코메리카 파크는 센터까지의 거리가 무려 128m(좌 105m, 우 100)나 된다. 그러나 100m가 약간 넘는 홈런이나, 180m에 다다르는 홈런이나 모두 ‘홈런 1개’로 쳐준다.
2000년 5월4일 두산 베어스 ‘두목 곰’ 김동주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잠실 경기 3회말 롯데 투수 기 론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홈런 공은 잠실구장 밖 지하철역 입구까지 날아갔다. 공식 기록원은 측정하지도 않고 150m로 기록했다. 잠실 구장 개장 이후 첫 장외홈런이다.
김동주가 잠실야구장에서 처음으로 장외홈런 친 공이 날아간 자리에는 기념 동판이 세워져있다.
2007년 4월 21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 대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롯데 이대호는 1회말 원스트라이크 쓰리볼 상황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선발투수 정민태의 공을 받아쳤다. 공은 사직 구장 당장을 넘겨서 야구장 밖 도로에 떨어졌다.
이대호가 친 홈런의 실제 거리는 151.20m로 측정되었고. 이대호의 홈런공이 떨어진 곳에는 기념 동판이 설치돼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장 거리 홈런은 미키 맨틀(뉴욕 양키스)이 1953년에 기록한 172m이고, 일본은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 라이온스)가 2005년 세이부돔에서 기록한 180m가 최장거리 홈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