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한파와 연말 쇼핑 대목이 겹치며 아우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ChatGPT]
본격적인 겨울 한파와 연말 쇼핑 대목이 겹치며 아우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ChatGPT]

[뉴시안= 신선경 기자]패션업계가 급격히 추워진 날씨와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대형 할인 시즌을 맞아 침체된 소비 시장에서 반등 기회를 잡고 있다. 3분기 이상 고온과 경기 침체로 주요 기업 실적이 일제히 악화된 가운데, 4분기 본격적인 겨울 한파와 연말 쇼핑 대목이 겹치며 고가 아우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패션 시장은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예상보다 길었던 더위로 F/W 신상품 판매가 지연됐고,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의류 소비가 가계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소비 위축이 심화됐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기능성·가성비 중심의 합리 소비가 확산되며 기존 대중 브랜드의 기획력과 트렌드 대응력에 부담이 컸다.

그러나 11월 들어 기온이 급락하고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중 최대 규모 할인 시즌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추위와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가 연말 패션업계 판매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한파 대비 상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최대 51배 폭증하는 등 기습 추위의 효과가 즉각 반영됐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한파 대비 상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최대 51배 폭증하는 등 기습 추위의 효과가 즉각 반영됐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은 11월 1~16일 ‘퍼(Fur)’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대비 80% 이상, ‘플리스’는 60%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 역시 한파 대비 상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최대 51배 폭증하는 등 기습 추위의 효과가 즉각 반영됐다. 특히 ‘융기모 데님’(5045%)과 ‘방수 패딩부츠’(3065%) 등 방한·보온 제품의 폭발적 증가세가 돋보였다. 지그재그는 12월 1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프로모션 ‘직잭팟 블랙 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무신사는 지난 16일 저녁 시작한 ‘무진장 25 겨울 블랙프라이데이’는 90분 만에 100억 원, 25시간 만에 600억 원의 누적 판매액을 기록하며 겨울 아우터 중심의 강한 수요 회복을 입증했다. 인기 상위권에는 퍼 점퍼, 하이넥 코트, 다운 재킷 등 방한 기능을 강조한 아우터가 대거 포진했다. 무신사 무진장 25 겨울 블랙프라이데이는 오는 26일 자정까지 진행된다. 

29CM도 블랙프라이데이와 연계한 ‘29 윈터 컬렉션’ 기획전을 열고 있는데, 퍼 아우터 거래액이 전년 대비 380% 늘었고 하이넥 퍼 코트가 여성 카테고리에서 주요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퍼 소재 부츠·슬리퍼 등 겨울 잡화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29CM는 ‘29 윈터 컬렉션’ 기획전을 이달 26일까지 진행한다.

CJ온스타일 대표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과 바니스뉴욕 화보컷. [사진=CJ온스타일]
CJ온스타일 대표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과 바니스뉴욕 화보컷. [사진=CJ온스타일]

CJ온스타일 역시 4일부터 12일까지 ‘2025 겨울 패션위크’ 매출을 중간 집계한 결과, 퍼·양모 등 헤어리(hairy) 텍스처 패션 매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라·소매에 헤어리 포인트를 더한 아우터부터 양모 디테일 슈즈까지 전반적 수요가 크게 상승했다. CJ온스타일은 이달 30일까지 겨울 패션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블랙위크’ 행사도 진행한다.

패션업계는 기습 한파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앞세워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단가 아우터 중심의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면서 4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비 패턴은 실용성과 기능 중심으로 완전히 이동했다”며 “여기에 대형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패딩·퍼 코트·방수 아우터 같은 고단가 아이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는 12월까지 이어지는 한파와 크리스마스·연말 특수를 활용해 3분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반에서는 겨울 아우터를 중심으로 한 4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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