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첫 IMA 사업자로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되며 12월 출시될 첫 상품을 앞두고 자금 유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송서영 기자] 
8년 만에 첫 IMA 사업자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되면서, 12월 첫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자금 유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송서영 기자] 

[뉴시안= 송서영 기자]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도입 8년 만에 IMA 사업자가 지정되며 증권업계가 새로운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나란히 1호 사업자로 지정하면서, 12월로 예정된 첫 IMA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면서 고객이 시중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고객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함께 기존에 개인 고객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기업대출·메자닌·프로젝트파이낸셜(PF) 등 기업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성까지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 업계 첫 라인업 확정… “양질의 IMA 경쟁”

미래에셋증권은 WM(자산관리) 부문과의 시너지에 중점을 두며 IMA 상품 구조를 세분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을 1호로 내놓고 이후 배당형·프로젝트형(혁신성장 기업 편입)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단기 잔고 확대보다는 글로벌 투자 역량을 반영한 양질의 IMA 2호·3호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도 첫 시행을 앞두고 안정형 상품 중심의 초기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 신뢰 확보에 집중하고 점진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안정적 수익 제공을 우선하되 일부 포트폴리오에는 성장성 높은 지분증권을 편입해 수익률 제고를 노린다. 상품 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 국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용하며, 글로벌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 키움증권도 합류… 발행어음으로 모험자본 조달 본격화

한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데 이어, 키움증권도 금융위원회로부터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종투사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최대 11조 원 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 만큼, 첨단산업·벤처·중소·중견기업 등 국가 전략산업 분야에 자금을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벤처투자 역량을 활용해 VC 출자·지분·메자닌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확대하며, 발행어음 상품도 고객 맞춤형으로 다양화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 모험자본 공급 의무·부동산 규제 강화로 ‘생산적 금융’ 속도전

IMA 사업자 지정의 근본 목적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침체돼온 ‘모험자본(혁신·벤처 자금)’의 공급 역할을 증권사가 주도하도록 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하도록 의무화한다.

다만 모험자본 의무가 단기적으로 위험이 낮은 자산으로 쏠리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중견기업 및 A등급 채권’ 투자액은 모험자본 공급의무액의 30%까지만 이행 실적으로 인정하도록 제한을 뒀다.

또한 부동산 관련 자산의 운용 한도를 30%에서 10%로 축소해 자금이 신성장·혁신 분야로 흘러가도록 방향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모험자본 공급 의무 이행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민·관 협의체를 가동해 IMA·발행어음 자금이 실제 혁신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종투사의 코스닥 시장 인프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스닥 기업 리서치 확대 등 시장 인프라 강화도 병행해 자본시장의 성장 사다리를 촘촘히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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