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신선경 기자]편의점 업계가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가성비 높은 상품과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수요를 흡수하며, 기존 식음료 중심을 넘어 종합 라이프 플랫폼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 가성비 찾는 잘파 공략… 상품 경쟁력 확보
CU는 내년까지 전국에 1000개 이상의 뷰티 특화 점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들어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CU는 다양한 기초·색조 화장품을 대거 늘리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학가·오피스가·유흥가 등 가성비 화장품 수요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특화 매장을 확장하고, 지방·소도시 등 화장품 구매처가 부족한 지역에도 진출하며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뷰티 전용 매대를 갖춘 매장에서는 스킨·로션·립틴트·세럼·마스크팩·트러블 패치 등 최대 수백 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구성 면에서는 화장품 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CU에 따르면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해 편의점 화장품의 주요 소비층은 10~20대가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와 트렌드를 중시하는 ‘잘파(Zα)’ 세대의 선호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GS25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라인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기능성 이너웨어와 데일리 웨어를 새롭게 선보이며 고객들이 근거리에서 필요한 의류를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상품들은 보온 기능 강화, 데일리 활용성, 기본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편의점 접근성을 더해 출시 초기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GS25는 전국 수천 개 매장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이며, 의류·속옷·양말 등 패션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뚜렷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30세대 신규 고객 유입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도 패션·뷰티 전담팀을 신설하며 관련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고품질의 발열 내의와 타이즈 등 SPA 브랜드 못지않은 보온 의류를 대략적인 가격대에 선보였다.
또한 달달한 향과 산뜻한 디자인이 특징인 핸드크림, 자연스러운 생기를 주는 립밤 등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소용량·가성비 뷰티템도 강화했다.
세븐일레븐의 패션 카테고리는 겨울 시즌을 기점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뷰티 카테고리 역시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다.
# 편의점, ‘근거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
편의점 업계가 패션·뷰티 상품을 확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먼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즉시 구매·근거리 소비 확대, 온라인·오프라인의 경계가 흐려지는 리테일 변화다.
과거 편의점은 소량 식음료를 구매하는 ‘간편 소비 채널’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화장품·의류·스포츠 카드·굿즈까지 판매하며 트렌드를 이끄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는 핵심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패션·뷰티 카테고리는 앞으로도 편의점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