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인 육상경기장(월드컵경기장)(사진=광주시/뉴시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육상경기장(월드컵경기장)(사진=광주시/뉴시스)

과연 공정한 채용이 이루어질까?

대한육상연맹이 단거리 등 분야별 국가대표 코치 6명에 대한 채용 공고를 6일 연맹 홈페이지에 공고했으나 이미 4개 분야는 코치가 내정 상태여서 공개 채용이 아닌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올림픽 무대는 물론 아시아 무대에서조차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한국육상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 코치진을 보강하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채용 코치를 미리 정해놓고 형식적으로 채용공고를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허울뿐인 공개 채용…들러리 설수 없다”

대한육상연맹은 이날 공고에서 단거리, 허들, 투척(포환 해머 원반), 수직도약(높이뛰기 봉고도), 수평도약(멀리뛰기 세단뛰기) 혼성경기(10종 7종) 등 6개 분야의 코치를 10월 6일까지 한 달간 신청자를 접수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분야별로 1명의 코치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육상계에서는 이미 수직도약 분야는 2020 도쿄올림픽 높이뛰기 4위(우상혁)의 성과를 낸 K코치가 맡고, 혼성경기는 L씨가 내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평도약과 허들분야는 미국 국적의 지도자를 초빙하기로 하는 등 4개분야는 코치가 내정돼있는 상태. 다만 단거리와 투척 분야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육상계에선  “대한육상연맹의 대표팀 코치 공개 채용은 허울일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코치 선임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해도 들러리만 서는 꼴이 되지 않겠느냐”며 “대한육상연맹은 한국 육상이 아시아 무대에서 바닥권을 헤매는 이유를 똑바로 알아야한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대한육상연맹 김돈순 사무처장은 “외국인 코치 초빙 등을 검토한 적은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육상 최악의 상황…아시아무대에서도 바닥권

사실 한국육상은 대표팀 전력이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2017년 인도에서 열린 제 22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개 종목을 우승(남자높이뛰기 우상혁 ‧ 여자100m 허들 정혜림)하고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혜림이 100m허들에서 우승할때만 해도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9년 카타르에서 열린 제 23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29개의 메달 가운데 단 하나도 따지못하는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는 기준 기록 미달로 겨우 7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기대를 모았던 남자마라톤의 케냐 귀화선수 오주한마저 13km 지점에서 기권하고 말았다. 2시간5분13초의 기록을 보유한 오주한은 지난 8월 30일 케냐로 돌아갔으나 제대로 훈련할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1년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제대로 치러낼지도 의문이다.
대한육상연맹 자료에 따르면 7일 현재 아시아 45개국 가운데 아시아 육상 신기록을 중국이 34개, 일본이 17개, 바레인이 14개, 카타르가 10개, 카자흐스탄이 6개, 사우디가 3개, 인도가 2개, 대만, 시리아, 이란이 각 1개를 보유하고있다. 단 하나의 아시아 신기록도 없는 것이 한국 육상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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