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도 대표팀 김미정(오른쪽 두 번째) 신임 감독. (사진= 뉴시스)
여자 유도 대표팀 김미정(오른쪽 두 번째) 신임 감독. (사진= 뉴시스)

한국유도가 23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남녀국가대표팀의 코칭스태프를 전면 개편했고 대표선수들도 대폭 물갈이했다. 우선의 목표는 내년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강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다.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2012 런던올림픽 이후 끊겼던 ‘금맥’을 12년만에 다시 잇는 것이다.

이번 유도대표팀 개편의 하이라이트는 김미정(50) 용인대 교수의 여자팀 감독 선임이다. 1991년 바르셀로나 세계유도선수권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72kg급에서 잇달아 우승했던 김감독은 한국유도 최초의 여성 대표팀 사령탑의 새 기록을 썼다. 김 감독은 "여성 지도자로서 대표팀을 처음 맡게 돼 영광스럽고 부담이 된다"며 "한국 여자유도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한국 여자유도의 기량이 최악의 수준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16년간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정경미(78kg급 동메달)와 2016년 리우올림픽의 정보경(48kg급 은메달) 등 2명뿐이다. 

남자대표팀은 현역시절 ‘탱크’로 불리며 2003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100kg급에서 우승한 황희태(43 ‧ KH그룹 필룩스 감독)감독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60kg급 은메달리스트인 정부경(43 ‧ 정부경유도관장)코치, 그리고 2003년과 2004년 코리아오픈유도를 연패했던 방귀만(38 ‧ 남양주시청 코치)코치가 이끌게된다. 남자팀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김재범 송대남)를 따 일본을 제치고 종합 3위에 올랐으나 이후 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에서 잇달아‘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남자 유도 역시 기술 못지않게 체력 훈련의 강화가 중요한데도 그동안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표선수 역시 물갈이 폭이 클 전망이다. 도쿄올림픽에 나갔던 조구함과 73kg급 동메달의 안창림, 66kg급 동메달의 안바울은 부상치료 등을 이유로 선수촌 입촌 명단에서 제외됐고 남자 73kg급 이은결(용인대) 66kg급 김찬녕(국군체육부대) 등 무명의 신인들이 대거 입촌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갈 남녀 대표는 내년 3월 순천에서 열리는 최종선발전에서 확정된다.

한국유도는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도 계속 위축된 모습을 보여왔다.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남녀 모두 금 6, 은 3, 동메달 5개를 땄는데 2014년 인천대회에서는 금 5, 은 2, 동메달 8개, 2018년 자카르타대회에서는 금 4, 은 6,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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