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로타나 제피노르 호텔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뉴시스)<br>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뉴시스)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격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파울루 벤투(52 ‧ 포르투갈)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0시 도하 빈자심 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 나선다. 지난 9월 2일 홈경기에서 이라크와 득점없이 비겼던 한국은 방문경기를 치러야하나,  이라크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중립지역인 카타르에서 경기를 하게됐다. 한국은 3승 2무 승점 11로, 이란(4승 1무 승점 13)에 이어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짓는다. 지난 11일 선두 이란에 1대2로 역전패한 A조 3위 레바논이 승점 5로, 한국과의 격차가 6점으로 벌어져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조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변의 월드컵 축구…강호 탈락 등 예측불허

하지만 방심은 금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이란이 지난 11일 레바논(FIFA 랭킹 92위)과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37분 선제골을 내준 채 경기를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에 가까스로 2골을 넣어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FIFA 랭킹 28위인 일본도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호주(34위) 사우디(49위) 등에 연패했다가 11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98위)을 1대0으로 이겨 겨우 조 3위로 올라섰다. FIFA 랭킹 13위인 미국 역시 지난달 11일 북중미 카리브해 지역 예선에서 FIFA 랭킹 68위인 파나마에 0대1로 패하는 등 축구의 의외성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월드컵 본선 최초의 이변이라면 1950년 6월 28일에 있었던 브라질 월드컵의 영국-미국 본선 2조 예선을 들 수 있다. 축구 종주국 영국이 국제축구계에 명함도 못내미는 미국에게 0대1로 져 체면을 구겼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은 시종 밀리는 경기를 하면서도 전반 38분 조 게이텐스가 쏘아올린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영국의 결선진출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그런 미국도 결국은 예선 탈락했다. 언론은 이를 두고 ‘잔디 위의 기적 (Miracle on Grass)’이라고 썼다.

지한파 이라크 아드보가트감독 전술 경계 대상 

문제는 2번의 무승부와 3번의 1골차 승리로 조 2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이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이겨 월드컵 본선행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2일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무득점에 그쳤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황의조(29 ‧ 보르도)와 이동경(24 ‧ 울산현대), 김영권(31 ‧ 감바 오사카) 등 공수의 핵이 부상 등으로 빠졌지만 대체 선수로 조규성(23 ‧ 김천 상무) 권경원(29 ‧ 성남 FC)을 보강했고 손흥민(29 ‧ 토트넘) 김민재(25 페네르바체) 등 공수의 주축이 건재해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2위의 살얼음을 걷고 있는 벤투감독이 2005년 한국대표팀을 지휘했던 이라크의 딕 아드보가트(74)감독과의 전략 싸움을 어떻게 이끌어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 할 수있다. 지난 2018년 10월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외국인 최장수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는 벤투감독의 지략에 축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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