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1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사내 신년 행사에 참석한 모습.(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1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사내 신년 행사에 참석한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집행유예 선고 이후 유럽 출장으로 첫 공식 일정에 나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ㆍ사장)는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을 갖은 직후 프랑스 파리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이번 파리 내 AI 연구소는 서울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은 삼성전자의 세번째 AI 거점 연구센터다. 삼성전자는 파리 AI 연구소 설립을 통해 관련 글로벌 인재를 충원하고, 4차산업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 기술 확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IT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에 체류하고 있는 시점에 손영권 사장이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AI 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의 1년여간의 구속으로 답보상태에 빠졌던 인수합병(M&A) 등 투자관련 결정도 이전 보다 심도 깊게 진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 2016년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의 인수를 주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 AI센터 연구 인력을 연말까지 50명 수준으로 늘리고 향후 100여명 규모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초대 센터장은 프랑스 출신의 루크 줄리아 삼성전자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파리 연구소는 유럽시장뿐만 아니라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과 한국 네이버도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날 일본 후지쯔도 삼성과 함께 프랑스에 AI 연구개발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시장 동향 파악 등을 위한 유럽 출장 이후 북미 지역을 순방할 계획이다. 북미 첫 방문국가는 삼성전자의 AI연구소가 있는 캐나다 몬트리올과 토론토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랑스 외에도 영국 케임브리지, 러시아, 캐나다 등지에도 AI 연구소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참고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의 원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에서 1년여 만에 석방됐다.

현재, 특별검사팀과 삼성전자 양 측 모두 항소심 선고 결과에 불복,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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