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장유빈. 사진=KPGA 민수용 포토

골프 그립은 몸과 클럽을 연결해 주는 유일한 연결점이며, 골프의 시작점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그립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손이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가볍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잡아야 한다.

왼손 그립은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을까?

오른손잡이를 골퍼 기준으로 왼손은 클럽을 콘트롤해 볼이 날아가는 방향을 결정하고, 클럽 스피드에도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그립을 잡을 때는 이를 고려한 그립이 돼야 한다.

클럽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핑거그립(손가락 그립)을 잡는 것이 유리 하다. (아래 좌측 사진)

핑거그립은 손목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손목 스냅을 이용할 수 있어 비거리를 증가시키므로 파워 스윙에서 대부분의 프로 골퍼들이 이러한 그립으로 잡는다.

핑거 그립, 핑거앤팜그립, 팜 그립(왼쪽부터). 사진=장일환
핑거 그립, 핑거앤팜그립, 팜 그립(왼쪽부터). 사진=장일환

그리고 왼손 그립은 아래 사진과 같이 클럽을 잡은 상태 또는 손과 손가락이 정렬되는 방식에 따라 약한 그립(Weak Grip), 중립 그립(Neutral Grip), 강한 그립(Strong Grip)으로 분류된다. 

그립을 잡는 형태에 따라 볼 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많은 선수가 타깃을 공략할 때 그립 형태를 변형해 전략적인 샷을 많이 하는 만큼 왼손 그립을 어떻게 잡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약한 그립, 중립 그립, 강한 그립(왼쪽부터). 사진=장일환
약한 그립, 중립 그립, 강한 그립(왼쪽부터). 사진=장일환

약한 그립은 위에서 그립을 내려다보았을 때 왼손의 손가락 관절이 2개 이하로 보이며, 엄지와 검지 사이의 주름에 의해 형성된 V는 골퍼의 머리 쪽을 향하게 잡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그립은 임팩트 시 손목을 왼쪽으로 돌리는 동작을 어렵게 만들며, 일반적으로 임팩트 시 클럽 페이스가 약간 열려 볼이 맞게 되면서 볼이 타깃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지는 페이드나 슬라이스 구질이 난다. 

또한, 볼의 탄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볼이 땅에 떨어진 후 런이 적게 생기는 그립이다.

중립 그립은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립이다. 이 경우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왼손의 손가락 관절이 2∼2.5개 보이며, 엄지와 검지 사이의 주름에 의해 형성된 V는 골퍼의 머리의 오른쪽과 어깨 사이를 향하게 된다.

이런 유형의 그립은 정상적인 스윙 궤도로 샷을 하면 임팩트 시 클럽 페이스가 타깃에 스퀘어로 만날 수 있으므로 직선으로 볼이 날아가게 돼 골퍼 대부분이 정상적인 조건에서 사용하는 그립 방법이다.

강한 그립은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왼손의 손가락 관절이 2.5개 이상 보이고, 엄지와 검지 사이의 주름에 의해 형성된 V는 골퍼의 오른쪽 어깨나 어깨보다 바깥쪽을 향하게 된다.

이러한 그립은 임팩트 시 손목의 회전 동작이 쉬워지며, 일반적으로 임팩트 시 클럽 페이스가 약간 닫히게 되어 볼이 타깃 왼쪽으로 약간 휘어지는 드로나 훅 샷이 발생한다.

또한, 볼의 탄도가 낮고 볼이 땅에 떨어진 후 런이 많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물론 스윙 특성을 보고 판단해야 하겠지만, 페이드나 드로 구질로 고민하는 골퍼라면 우선 왼손 그립부터 체크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힘이 약한 골퍼,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의 경우는 약간 강한 그립으로 잡는 것이 오히려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글/장일환 골프인스트럭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미국PGCC졸업, 전 대구공업대학교 골프담당 교수, 'Dr. 장's 골프 Lab' 골프아카데미 운영. 저서: '바디스윙이 골프스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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