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어드레스를 취하고나서 바로 테이크백을 한 뒤 백스윙, 톱스윙, 다운스윙, 임팩트, 피니시까지 일관된 동작으로 스윙을 한다. 몇가지 부분으로 나누긴 했지만 스윙은 하나로 이뤄진다.
그런데 골퍼들은 유독 백스윙의 톱인 '톱스윙'에 신경을 쓴다. 동반자들과 라운드 중에 톱스윙에서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을 이루면 멋있어 보이고, 톱스윙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면 톱스윙의 목적은 무엇일까. 톱스윙은 상체의 꼬임과 체중이 오른쪽으로 넘어오게 만드는 것이다.
톱스윙은 몸과 클럽이 타깃 반대 방향으로 자신의 유연성에 맞도록 자신의 능력의 100% 회전된 순간적인 상태로 상체는 척추를 중심으로 몸의 회전(꼬임)이 완성되고, 하체는 다운스윙을 시작하기 위해 꼬임이 풀리려는 순간에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시작이 상호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상체의 꼬임이란 클럽을 얼마나 높이 드느냐가 아니라 어깨의 회전각에서 골반의 회전각을 뺀 값인 것이다. 따라서 어깨의 회전은 크게, 골반의 회전각은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백스윙 시에 클럽을 높이 들기 위해서 골반을 많이 회전시키면 결과적으로는 꼬임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임팩트만 어렵고 공의 방향만 나빠지는 것이다.
톱스윙 자세는 프로마다 또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완벽한 백스윙 톱 자세를 규정하긴 어렵지만, 아래 사진처럼 그립한 양손이 오른쪽 어깨 아래(왼쪽), 오른쪽 어깨높이(가운데) 또는 오른쪽 어깨 위(오른쪽)에 있는 세 가지 자세를 취할 수 있다.
톱스윙은 자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에 맞는 최적의 자세를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백스윙 톱(backswing top) 자세를 잘하기 위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꼭 필요한 주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상체의 회전은 왼쪽 어깨가 턱밑에 닿도록 하고, 오른 팔꿈치가 땅을 향하게 하여야 한다.
2) 어깨가 90° 회전하면 골반은 45°로 회전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개인적 신체 조건에 따라 어깨가 많이 회전하고, 골반은 적게 회전되게 하는 것이 좋다.
어떤 경우든 엉덩이(골반) 회전각은 어깨 회전 각의 1/2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체중은 오른쪽 뒤꿈치로 이동하여 오른발에 완전히 체중을 싣는데, 이때 체중이 오른발 바깥으로 나가게 되면 스윙의 균형이 무너진다.
4) 왼팔을 곧게 펴기 위해서 지나치게 힘을 주어 근육을 경직시키는 것은 좋지 않고, 필요하면 왼팔 팔꿈치를 약간 구부려도 무방하다. PGA 투어에서 95%의 선수들이 왼팔을 굽힌다는 조사 통계도 있다.
5) 머리를 너무 고정시키려 하면 근육이 경직되고 백스윙에 방해가 된다.
위 사진의 타이거 우즈처럼 PGA 프로들의 경우 톱스윙에서 턱이 우측으로 약간 회전되고(15~25°), 머리도 우측 수평으로 1~4인치 이동하는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
그러나 쇼트 게임을 하거나 짧은 아이언을 사용할 때는 머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글/장일환 골프인스트럭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미국PGCC졸업, 전 대구공업대학교 골프담당 교수, 'Dr. 장's 골프 Lab' 골프아카데미 운영. 저서: '바디스윙이 골프스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