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김지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의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도 도울 뜻이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면서 "저는 양국간에 각자가 가진 이런 의지들을 전달하고 직접 소통으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정사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안다"면서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는 의제에 관한 협상을 포함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쳤는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미 간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기 때문에 실무협상도, 본 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면서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시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산이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문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면서 "지난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을 한 후, 꼭 한 달만"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서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