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원소주 원모어 팝업 스토어'에 새벽부터 고객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원소주 원모어 팝업 스토어'에 새벽부터 고객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김용태 대학생 기자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인 ‘소유욕’을 자극시키는 상품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원 소주’, ‘포켓몬빵’, ‘나이키 응모 신발’ 등 한정된 수량의 상품들이 MZ세대의 소비를 이끌어 내고 있다.

원 소주는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 가수 ‘박재범’이 지난 3월 말 새롭게 출시한 국내 소주이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오전 11시부터 하루 2,000병만을 한정 판매하는 것이 특징인데,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초만에 매진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이다. 포켓몬빵은 SPC삼립에서 20년만에 재출시한 빵으로 편의점에서 입고되는 동시에 전량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MZ세대의 과거 향수 자극과 포켓몬빵 속 띠뿌씰이 인기의 주된 요인이지만 원 소주와 마찬가지로 쉽게 구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나이키 응모 신발 또한 나이키와 다른 아티스트·기업 간의 콜라보 신발을 제한된 수량에서 추첨을 통해 판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 상품들은 한정 판매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정 판매가 MZ에게 통하는 것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소유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SNS 또한 이들의 소유욕 자극에 한몫하고 있다.

기존 가격보다 3~4배의 가격으로 재판매 되고 있는 사진. (사진=당근마켓, Kream 캡쳐)
기존 가격보다 3~4배의 가격으로 재판매 되고 있는 사진. (사진=당근마켓, Kream 캡쳐)

원 소주를 구매한 직장인 주민성(26·가명)씨는 “남들이 쉽게 구하지 못하는 것을 구했다는 짜릿함이 한정판에 더욱 애착가게 하는 것 같다. 소위 말하는 인싸(인사이더)가 된 기분이다.”고 전했다. 대학생 임제문(24·가명)씨는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SNS에 인증용으로 포켓몬빵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포켓몬빵의 해시태그 게시물은 18만개 정도로 올라와 있다. 이렇게 ‘한정판’이라는 의미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MZ세대는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소유했다는 점에 대해 과시하기 위한 소비를 거리낌 없이 하고있다.

이러한 소비 현상은 ‘리셀테크’라는 재테크로 이어지고 있다. 리셀테크란 리셀(resell)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한정판매 상품을 구매한 뒤 추가 요금을 붙여 판매하는 방식의 재테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포켓몬 빵’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가격보다 2~3배가 높다. 정판 나이키 신발은 전문 리셀 어플이 있을 정도이다.

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거주학과 교수는 “평범한 것을 지루해하고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MZ세대의 가치에 부합한 현상”이라며 “특히 리미티드 에디션은 젊은 Z세대의 감성에 부합하고 SNS를 통한 인증 공유와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소비형태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리셀테크가 지나치게 상업화되거나 특정인이 독점적으로 구매하면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는 건전한 소비문화형성이 자리잡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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