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쯤은 들고 있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에는 모두 영상녹화 기능이 있다. 요즈음 본인 사후에 가족들 간의 분쟁을 막기 위해 유언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그렇다면 본인의 유언을 혼자 스마트폰으로 녹화한 경우 유언으로의 효력이 있을까? 결론은 아니오이다. 조작가능성이 전혀 없고 유언을 하는 사람의 진의가 모두 담겨있음에도 말이다.유언의 가장 큰 의미는 상속인의 의사에 따라 사후에 재산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이 역시 재산적 권리의 하나다. 하지만 아직 민법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스스로 사퇴하는 것을 선택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을 지키려 했던 청와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법성 여부의 판단을 의뢰했다.국회의원 임기 말에 후원금을 기부한 행위, 보좌직원들에게 퇴직금을 기부한 행위, 피감기관의 비용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해외출장에 동행하는 행위, 해외 출장 중 관광을 하는 행위 등에 관한 판단이었다.선관위는 그 중 19대 국회의원 임기 말인 2016년에 본인이 속한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에 대한 폭로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조현민 전무가 나이 많은 임원에게 괴성에 가까운 목소리로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가는 녹음파일의 공개에 대중은 경악했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현민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013년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한 작업자에게 한 욕설까지 전파를 탔다.최근 진행되고 있는 미투운동과 같이 그 간에 있었던 오너 일가의 갑질에 침묵할 수 밖에 없던 '을'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스토킹은 지진의 전조증상과 같다. 처음에는 사랑의 감정이었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집착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면 그 집착이 범죄로 발전한다. 뉴스에서도 스토킹에서 시작되어 강력범죄까지 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스토킹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상대방이 싫어하는데도 집요하게 따라다니거나 바라보는 등 폭행이나 협박으로 나아가기 전 단계의 행위를 말한다.폭행이나 협박 없이 상대방을 정신적, 신체적으로 괴롭히는 행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형법으로 처벌할 수 없었다. 스토킹으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살인범의 누명을 쓴 한 소년이 재심을 통해 석방되고 진범에 대한 유죄판결이 확정되는데 걸렸던 시간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15세 소년은 단지 끔찍한 범행 현장을 목격했을 뿐이었다. 경찰은 이 소년을 감금해 가혹행위를 하였고 두려움에 떨던 소년은 허위 자백을 했다. 경찰의 가혹행위를 폭로하자 1심 법원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소년은 절망했다. 누구도 소년의 외침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항소심에서 하지도 않은 본인의 범죄를 시인했다. 징역 10년으로 감형되고 대법원에 상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2018년 3월 23일 새벽 MB는 가족들과 측근들을 뒤로하고 서울 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서류로만 심사가 진행된터라 MB 역시 이미 구속을 예감하고 있었다.구속되기 하루 전 새벽 MB는 친필 입장문을 통해 구속의 소회를 미리 정리해 놨다.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최선을 다했다는 말과 함께 "바라건대 언젠간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말을 할 수 있으리라"라는 내용이었다.쉽게 풀어보면 "나는 다소 미흡했지만 임기를 잘 마친 대통령이다. 구속되야 할 상황이 아님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3월 14일 오전 전직 대통령으로는 다섯번째로 MB가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섰다.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치보복의 희생양인 듯한 뉘앙스의 대국민 메세지를 내 놓았다. 110억대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함해 18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MB는 지금껏 모든 혐의를 부인해 왔다. 검찰은 많은 물증을 통해 MB최측근들의 자백을 받아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MB가 과연 검찰에서 무슨 진술을 내놓을지 관심이 많았다.MB는 1월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최근 미투 운동을 통한 피해 사실 폭로의 대부분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혹은 추행이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차기 대선주자 1순위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혐의 역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추행이다.성폭행의 일반적인 형태인 강간과 강제추행은 폭행이나 협박이 수반된다. 하지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추행은 회사 상사와 부하 직원 등 보호 감독관계에서 상급자가 자신의 위세 권세 권력 등을 이용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즉 폭행 협박 정도에 이르지 않음에도 저항할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법률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죄로 처벌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형법 제307조 제 1항은 사실을 말하는 경우에도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면 2년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그 사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경우에는 처벌하지 않는다. 최근 일어나는 미투 운동은 가해자가 성희롱이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그 분야에서 사실상 퇴출될 정도이니 가해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명예가 땅으로 떨어졌다고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가해자의 신원이 언론에 노출된다. 고은 시인, 이윤택 대표, 조민기 배우겸 교수, 배우 조재현, 배병우 작가 등 사회적 영향력이 지대한 사람들의 가해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이유는 이런 사회 지도층 인사의 성추문 사실을 넘어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있었음에도 지금에 와서야 피해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성추문 사건은 모두 이른바 권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대법원 "월별 이혼 접수 건수"를 살펴보면 설과 추석이 있는 달과 그 다음달의 이혼 접수가 평균 15%정도 증가한다.오랫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할 명절이 지나면 가족간의 정이 더 돈독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체 수순을 밟는 경우가 많다.실제로 필자도 설과 추석 연휴가 지나면 이혼 상담 요청이 늘어난다. 과거에는 주로 여성 상담자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남성 상담자도 많이 늘어났다.고부갈등뿐만 아니라 장서갈등도 주요 이혼 사유가 되고 있다.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2월 5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당시 주변의 시민들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어차피 이럴 줄 알았잖아?" "역시 유전무죄 무전 유죄지" 그 얘기들을 들었던 필자는 그 분들에게 법원의 판단이니 존중하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선고 결과를 듣고 있는 내내 무언가 석연치 않은 내용들이 많았다. 기존의 다른 재판부와 전혀 다른 결론이 도출되기도 하였고 법리상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가장 주요한 이슈였던 뇌물죄 부분은 1심에서 인정된 89억원에서 36억원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1월 26일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충격적인 글이 하나 올라왔다.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장관을 수행하고 온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 그 이후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무감사에서 다수 사건에 대한 지적을 받아 검찰총장 경고조치가 내려졌고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의 글이었다.성추행법을 단죄하여야 할 검찰이라는 조직 내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다. 장례식장에 있던 수많은 검사들이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음주단속할 때 차세우고 소주한 병 원샷하면 음주 단속 못한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에이 설마 말이돼?"라고 반문했던 기억이 있다.그런데 이런 상상속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해 4월에 있었던 일이다. 충북 청주시의 한 도로에서 음주단속이 진행중이었다. 39세 한 남성은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을 발견하고 갑자기 차에서 내려 근처 편의점으로 뛰어들어갔다. 이 남성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관이 급히 편의점으로 따라들어왔다.그 때 이 남성은 냉장고 안에서 소주 한 병을 꺼내 병째 들이키고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그 동안 다양한 의혹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오던 MB가 1월 17일 오후에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최측근들의 연이은 구속으로 검찰의 칼끝이 턱 밑까지 다가온 상황이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국민들은 MB의 입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다스의 소유 문제나 국정원 특수활동비 문제 등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들을 수 있길 바랬다. 그런데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수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보수궤멸, 표적수사"로 규정하며 정치적 이슈로 돌려놓았다. 기자들의 질문도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지난 10월 21일 온국민의 공분을 샀던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 김성관이 구속됐고 그의 얼굴과 이름 나이가 공개됐다. 지난해 10월 21일로 돌아가보자. 김성관은 자신의 친엄마(55세)와 이부동생(14세) 그리고 계부(57세)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다. 범행 당일 친엄마의 계좌에서 1억2천만원을 인출해서 범행 이틀 뒤 아내 정모씨와 2세, 7개월된 두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출국 과정에서 면세점에서 호화쇼핑을 즐기고 뉴질랜드 현지에서도 좋은 주택과 자동차까지 구입했다. 모든 국민들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2017년 10월 13일 박근혜 피고인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이 결정됐다. 그 이후 박근혜 피고인은 본인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모두 정치적 박해라고 선언하고 추가 수사와 재판에 불응해왔다. 논리는 간단했다. 본인은 아무런 돈을 받지 않았음에도 처벌받는 것은 부당하며 나머지 혐의는 통치행위의 일환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36억5천만원을 상납받았다는 혐의가 추가가 된 것이다. 이 수사에도 박근혜 피고인은 철저하게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그런데 관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12. 8. 전주 덕진구의 한 지구대에 한 부모가 우리딸이 지난 달 18일 사라졌다면서 울먹이며 실종신고를 했다. 현장 지구대 분위기는 침통했고 경찰들 역시 딸을 꼭 찾아주겠다고 부모를 위로했다.아버지는 "딸이 없으면 못산다"며 울먹거렸다. 수사 당국은 3천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인근 야산과 집 근처 저수지까지 아이를 찾기 위해 애썼다.그런데 여기서 제기된 근본적인 의문 하나. 이렇게 울먹이는 부모들이 왜 딸이 실종되고 20여일이나 지나서 실종신고를 한거지? 이 의문에서 수사는 실종수사에서 강력범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최근 교도소 수용생활을 다룬 슬기로운 감방생활이라는 드라마가 화제다. 그런데 "슬기로운 수용생활"에 앞서 교도소에 가는 계기가 된 사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명한 야구선수인 주인공은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는 범인을 추격하여 트로피로 머리를 가격했고 결국 그 범인은 사망한다. 드라마속 주인공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결국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징역 1년을 선고한다. 이 드라마는 현재 법원의 정당방위 인정기준을 정확히 반영했다. 드라마나 영화에 "판결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정당방위 사례들이 등장
[뉴시안 전문가 칼럼=백성문 변호사] 술 마시다 자신의 집까지 같이 동행한 여성과 성관계한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집까지 자발적으로 따라갔다면 묵시적으로나마 성관계에 대해 동의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마 많은 남성분들이 이번 판결에 갸우뚱할 것 같다.아니 같이 술마시고 집까지 갔는데 성폭행이라고? 그리고 설사 성폭행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을 선고했다고? 법원은 두단계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오빠 믿지 손만잡고 잘께" 그건 거기까지만 동의했다는 의미다. 오빠 믿지의 시대는 끝났다.#2016년